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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벌어지는 일들/글쓰기

나룻터

by 데이터스토리 201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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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나룻터


- 미루야 잘 갔다 와
오늘도 미루는 지하철역으로 걸어간다.
따사로운 4월의 봄볕이 내려 쬐고 있다.
하지만 나로의 어깨는 다소 수그러져 있다.
붕~붕~
- 아! 할머니.
- 어 나로야, 학원가니
- 예. 아침 드셨어요?
- 그래 먹었다. 너는
- 저도 먹었어요. 할아버지도 드셨어요?
- 그래. 학원가서 공부 잘하고, 삼촌은 잘 해주시냐?
- 예. 잘 해 주세요.
미루는 오늘도 부산에 계신 할머니와 통화한다.
매일 아침 학원가는 길에 전화를 거는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부산에서 미장원을 하신다.
19살부터 지금까지 50년을 하셨다.
지금까지 미루는 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미루에게 부모님께서 계신다.
헤어지기 전에도 헤어진 후에도 나로의 집은 부산 할머니 집이었다.
미루에게 고향은 바로 거기 할머니 집인 것이다.
...
집에서 지하철까지는 걸어서 20분 걸린다.
그 동안 핸드폰에 저장된 노래를 듣는다.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낸다.
'b' 모양이 선명한 닥터드레 제품이다.
미루는 이 이어폰을 볼 때 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미소가 지어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질 좋은 이어폰을 찾는 중 'b'를 알게 되었다.
문제는 가격이 보통이어폰의 3배나 되는 가격이었다.
엄마는 분명 사 주지 못하신다.
그래서 나로가 택한 것이 동네 노래 자랑이었다.
새로 개장한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노래자랑이 있는 것을 알고 지원하였다.
일요일 아침 나로는 노래 자랑에 나갔다. 그리고 1등을 한 것이다.
그 때 받은 상품권으로 바로 이 이어폰을 산 것이다.

...
 
겨기는 안양이다. 외삼촌이 사는 곳이다.
미루는 사당에 있는 실용음악 학원 입시반에 등록을 하였다.
신촌, 종로, 홍대 등 여러 곳을 다녀봤다. 하지만 여기가 가장 맞는 곳이었다.
입시반은 오후에 시작을 한다 . 
그래서 늦게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
숙모가 차려주는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학원에 간다.

재수생이 된 나로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을 해 보았다.
처음 입시는 10월에 시작이다. 지금이 4월이니, 6~7개월이 남았다.
그 동안 필요한 과목을 들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나로 같은 재수생이 몇 명 있다.
몇 달 사이 그들과 친해졌다.
이제는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작곡한 것도 같이 보여주며 의견을 듣는다.
참, 나로는 싱어송라이터 과를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매일 작곡과 노래 연습을 한다. 학원이 문닫을 때까지 한다.
집에 가면 대략 11시에서 12시 정도 된다.

어느덧 낙엽이 물드는 가을이 되었다.
서울에서의 생활도 6개월을 넘어 7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벌써 10월 중순이다. 첫 번 입시가 다음주에 있다
학원에서는 매일 늦게까지 연습이 한창이다. 주말도 없다. 매일매일 강 연습이다.

이제 가을의 끝이고 겨울이다. 날씨가 장난 아니다 . 
추워서 목도리를 하고 다니고 있다.
나로는 3군데 시험을 쳤고, 그 중에 한곳에 합격을 했다.
하지만 정작가고 싶은 곳은 다음주에 있는 시험치는 동O방O대이다 . 
친구들 중 가수 지망하는 친구를 위해 연주도 간간이 해 주었다.
그렇게 해 주면 용돈벌이가 된다.

운명의 시험이 시작되었다.
나로는 잔뜩 긴장을 하여 시험장에 들어섰다.
자작곡 '세상이 너를 부르고 있는 곳' 이란 노래를 연주 했다. 그리고 노래도 했다.
5분이 지나서 노래는 끝나고, 심사관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20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흘러갔다.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나로는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
일찍 집으로 들어갔다.
숙모에게 얘기하고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헉, 헉,헉
발이 안 빠진다.
이상해. 걷고 있는데, 걸어가지 않네.
어떡하지.
으흐윽.
발이 안 빠진다.
어..어떡해,, 이제는 무릎까지 빠져든다.
나로는 주변을 둘러본다.
잡을 곳이 안 보인다.
이제 허벅지까지 빠져든다.
나로는 다급해 진다.
몸은 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본다.
머리카락은 흩어지고,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살려주세요, 살려..'
목소리가 안 나온다.
엉덩이까지 빠져 든다.
어떡하지 어떡해..
엄마.. 엄마.. 어디 있어..
할머니,, 어디 있어
나로 여기있어
이제 가슴까지 빠져들었다.
점점 더 빠르게 빠져든다.
목까지 잠겨 든다. 이제 머리카락은 젖어 든다.
말을 할 수 없다. 입이 잠기고 코까지...

헉헉... 억
- 나로야, 나로야 왜 그래.
- 헉, 허~헉. 휴 꿈이구나
- 나로야 .  왜 그래.
- 어, 숙모. 꿈을 꿨어요. 악몽이었어요.
숙모는 다시 자러 들어갔다.
나로는 잠자리에 누웠으나 잠을 잘 수 없었다.
거실 창 밖으로는 초승달이 드리워져 있었다.

며칠 후 나로는 원하던 학교에 낙방을 했다.
그래서 다른 합격한 학교에 입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쉽지만 다시 재수를 할 형편이 아니어서, 그 학교에 가기로 한 것이다.

학원에서 펼쳐지는 졸업공연을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서울 보다 부산은 덜 추웠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났다.
부산 집에서 엄마와 할머니와 더불어 뒹굴 뒹굴 보냈다.

서울에 신청한 알바가 되어서,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입학할 학교는
지방과 서울을 반반씩 다녀야 하는 학사일정이었다.
엄마에게 얘기해서 2호선 신림동쪽에 원룸을 얻었다.
어느덧 입학식.
지방에 있는 캠퍼스에서 입학식이 있었다.
거리가 너무 멀었다.
처음 가 본 것이다.
교수님의 강의도 실망이었다.
학원에서 들은 것 보다 못했다.
친구들과 얘기해 보았다.
다들 같은 의견이었다.

나로는 자퇴하였다.
엄마랑 많이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학교 다니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뭘 하지..
나로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일단 알바 자리를 알아보았다.
고등하교 졸업 후 잠시 해 본 옷 가게 알바 경험 때문인지 쉽게 자리가 구해졌다.
그런데, 그 매장은 나로의 예전 경험으로 인해 정직원으로 입사를 제안해 왔다.
나로는 그러겠다고 했다.

이제 나로는 학생이 아니다.
사회인이 된 것이다.
옷 매장은 큰 쇼핑몰에 자리잡고 있었다.
거기다 나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것이다.
하는 일은 매장에서 8시간동안 손님에게 옷을 설명하고 파는 것이다.
- 어서오세요. 어떤 것 찾으세요. 아..,
- 이거 딱 맞으시네요
- 네네, 이쪽에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다리가 많이 아팠다. 오후 시간대여서 집에 들어가면 거의 12시가 된다.
다행이 교통편을 가깝다.
씻고 핸펀 잠시 하다 보면 1시가 넘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10시.
씻고 화장하고 출근 준비.
반복적인 일과이다.

꿈이었던, 작곡은 언제 할 수 있을까?
나로는 노래에 대한 꿈이 날아 갈까봐 걱정이다.
처음에는 전자 키보드로 작곡에 손 대어 보았지만,
몸의 피로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떡하나 하며 울며 잠들기도 하는 날이 있기도 했다.

- 안녕하세요. 출근했습니다.
- 그래, 나로야. 옷 갈아 입고와서 이거 정리해.
- 예.
박미진 매니저는 오늘도 허리밴드를 매만지며 나로에게 일을 지시했다.
나로가 이 매장에 정식직원으로 바로 들어온 것도, 매니저의 눈에 들어서 이다.
그녀도 과거 음악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매장 일을 하면서 적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나로가 싱어송라이터를 할려고 하는데에 대해서 좋게 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로는 일상 속에서 몸을 움직인다.
- 얘, 나로야, 오늘 점심 같이 먹자.
- 예. 선배님 . 
나이가 나로 보다 한 살 많은 고은희씨다.
작년에 입사하였다.
나로보다 1년 먼저.
매장에서 잔뼈가 굵어서 인지 일을 잘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님응대도 멋지게 잘 한다.
가끔 나로를 괴롭힌다.
그런 그녀가 같이 밥먹자고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시, 식사 교대 시간이다.
고은희선배가 손짓을 한다.
나로는 매니저에게 인사를 하고 밥먹으로 나왔다.
- 나로애 오늘 친구 만나는데 같이 가는 거야.
- 친구요.
- 그래. 기다려봐. 어 저깃다.
고은희선배가 손을 흔들며 친구를 부른다.
친구는 가까이 오면서 손을 흔든다.
그 친구란 분 옆에 같이 오는 남자가 보였다.
조금 큰 키에 덮수룩한 머리, 그리고 간단한 티를 입고 있다.
- 미루야 인사해. 여기는 내 친구 최수연이야. 그리고 이쪽은 남친 송승우.
- 안녕하세요. 하미루입니다 . 
- 안녕하세요. 최수연이예요.
- 안녕하세요 송승우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미루를 여동생으로 잘 대해 주었다
조은주씨는 대학 2년생으로 경영학과에 다닌다.
남친인 송승우는 대학 3학년이고 컴공과에 다닌다. 학교는 다르다.

만남이 거듭될 수록 서로는 점점 친해져 갔다.
매장 선배인 고은희는 송승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진진해 지고 있었다.
그것을 느낀 조은주는 같이 만나는 것을 꺼려했다.
그리고 혼자서 오기도 했다.

붕~.
- 응, 무슨 문자지
모르는 번호였다.
- 안녕. 나로. 난 송승우. 잘 지내지. 요즘 은희가 같이 가지고 안 하네.
  궁금해서 문자 했어. 답 주라.
헉, 조은주씨의 남친이 미루에게 문자를 넣은 것이다.
미루는 당황했다.
남자에게 이렇게 문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 잘 지내고 있어서. 선배는 어떻게 지내세요.
답 문자를 보냈다.
이후 매일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 쉬는 날이 언제야.
- 모레예요.
- 그날 보자. 어디로 가면 되지.
나로는 어떻게 할 지 몰랐다. 데이트 신청인 것이다.
너로는 한참이 지난 후 문자를 보냈다.
- 전 그날 숙모에게 가야 해요.
- 아, 글쿠나. 몇 시에 돌아오지. 내가 기다릴께.
결국 만날 약속을 했다.
이후 미루와 송승우는 정기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송승우의 여친인 최수연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장 선배인 고은희도 그 사실로 나로를 못살게 굴었다.

힘든 타지 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그래도 송승우 선배를 만나면 힘든것이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 나로야
매장 매니저인 박미진부장이 부르는 것이다.
- 예.
- 오늘 끝나고 나랑 한 잔 하자.
무슨 일 일까.
그 동안 근무 후 한잔씩 하기는 하였다.
그 때는 다른 직원들과 같이 가 것이었다.
지금처럼 둘만 마시는 것은 처음이다.
퇴근 후 매장 앞에 있는 이자까야 집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 자, 저쪽에 앉아
매니저에 가르치는 곳에 앉았다.
안주와 술이 나왔다.
- 나로야. 내가 왜 음악을 관 둔지 얘기해 줄려고 불렀어.
처음 듣는 얘기다.
그 동안 매장하는 일이 즐거워서 음악을 관두었다고 했다.
- 나도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어. 지금도 그래. 그런데 안돼.
그날 새벽까지 매니저의 얘기를 들었다.
최근 나로가 고은희선배와 문제와 남친이 생긴 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매니저는  
미루가 잘 못되지 않게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매니저도 남자가 생기면서 음악을 접은 것이다.
그 남자 뒷바라지를 하다가 기회를 놓친 것이다.
남자는 결국 사기꾼이었다.
그 남자를 위해 많은 돈을 빌려 주고 대출도 한 것이다.
그 돈을 이제 거의 다 갚았다고 한다.
미루도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라며 얘길 한 것이다.
다음달, 고은희 선배는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났다.
매니저가 나로를 배려 한 것이다.

송승우선배의 여친이었던 최수연씨가 미루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안 좋은 분위기까지 간 것을 매니저가 해결해 준 것이다.
- 미루야 오늘 예쁘게 입고 나와.
- 왜요?
- 오늘 누구 소개시켜 줄려고
미루는 궁금했다.
송선배의 요청대로 옷을 잘 차려 입고 약속장소로 갔다.
거기에는 다른 한명이 더 있었다.
- 미루야 인사해. 내 동생 송남희. 여기는 하미루
- 안녕하세요! 하미루입니다.
여동생은 미루를 이리저리 살피며 얘기를 해 왔다.
미루에게는 힘든 자리였다.
저녁때 헤어진 후 집에 왔을 때는 축 늘어졌다.

며칠 동안 송선배의 전화가 없었다.
이상했다.
미루가 전화를 했다.
만나기를 꺼려하는 목소리였다.

다음날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난 고은희선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 미루야, 잘지내니.
얄밉게 말을 시작한다.
- 너, 그 송승우있지. 그 사람 동생만났지.
  미루 너에게 대해서 알고서 집에서 반대한다고 하더라.
  대학안다닌다고 한게 컸나봐.
  거 봐, 오를 나무를 봐야지.
  매장에 있다가, 그렇게 나이 들어 가는 거야.
나로는 눈물이 났다.
그동안 강하게 견디어 왔는데. 갑자기 힘들어졌다.
울음이 났다.
울었다.
계속 울었다.
그렇게 울고 울었다.

미루는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며칠 휴가를 냈다.
제주도 올랫길을 걸었다.
생각했다 . 
남자친구였던 송선배,
엄마, 할머니, 숙모, 그리고 잊혀진 아버지.
미루는 대학을 다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험까지는 3달 남았다.
지금까지 많이 쉬었지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에게 얘기했다 . 
엄마는 걱정하기 말고 공부하라고 하였다.
매니저에게 얘기를 했다.
매니저는 기뻐했다.
걱정말라고 잘 준비하라고 하였다.

미루는 예전 학원을 찾아갔다.
학원 강사님들은 도와 주겠다고 얘기하셨다.
미루를 3개월 내내 학원과 집을 오가며 연습에 연습을 했다.
그리고, 원하던 학교에 지원한 후 시험을 쳤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 
바로 잠이 들었다.

미루는 물위를 걷고 있다.
물위를 미끄러지듯 한발 한발 쉽게 앞을 나갔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나로를 따라 오고 있었다.
물위로 나룻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나룻배에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미루는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나룻배는 아주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미루터에 도착했다.
배 위의 사람들이 미루에게 미소를 지우며 내렸다.
마지막 한 명이 남았다.
미루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미루는 그 손을 잡았다.
미루의 손을 타고 반짝이는 빛이 온 몸으로 번졌다.

후,, 휴..
나로는 기분 좋게 잠을 깼다
다음날 나로는 매장에 나갔다.
매니저가 미루를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대학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다시 매장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집에 엄마가 와 있었다.
너무 반가워 얼싸안고 울었다.
오랫만에 엄마랑 둘이서 막걸리를 마셨다.

며칠 후 대학 합격 문자가 들어왔다.
이제 대학생이다.
매니저에게 얘기했다. 너무 좋아해 주었다.
이제 정규직이 아니, 알바생으로 바꾸어 주시기로 하셨다.

나로는 그날 저녁 홍대 클럽에 갔다.
그 곳에는 학원동기들이 공연하는 곳이다.
미루도 이제는 이곳에 공연을 하고 싶은 것이다.

며칠 후 미루는 자작곡인 '세상이 너를 부르고 있는 곳' 이란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렸다.
친구들이 퍼 날라 주었다 . 
페이스북, 트윗, 구글플러스 등 조금씩 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3월.
이제 미루는 대학생이 되었다.
이미 학교에서 미루는 유명인이 되어 버렸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때문이다.
영화 삽입곡으로 사용하게 다는 연락이 왔다.

미루는 나룻배를 생각했다.
같이 타고 갈 때 더 잘 흘러가는 나룻배.
그 나룻배가 머무는 나룻터.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미루가 만들어야 될 곳임을 느꼈다.
오늘도 미루는 캠퍼스를 힘차게 걷는다.
귀에는 'b'로고가 있는 빨간색 닥터드레 이어폰을 꼽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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