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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데이터

남한산성

by 데이터스토리 2017.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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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이 원작이다. 

소설속 미세한 대사의 흐름과 머리 속 상상으로 만들어진 인물을 영화로 보았다.

우리의 암울한 과거사 중에 한 장면이다.
선조시대 병자호란은 역사의 민낯을 보여준다. 나라와 백성 보다는 사대주의와 당파에 얶매인 지식인의 어두운 면이다.

선조는 피나을 거듭하면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남한산성의 백성은 임금이 원망스럽다. 애궂은 전쟁에 휘말리며, 자식과 형제 그리고 부모까지 잃은 백성에게 전쟁터 병사로서 내몰고 있다. 예조판서는 대장장이게 임금의 밀서를 밖에 전하라고 건넨다. 대장장이는 말한다. "저희 백성은 나라가 명나라에 붙건 청나라에 붙건 모릅니다요. 단지 봄에 심은 곡식이 가을이 잘 거두어져서 겨울에 배 골지 않으면 제일입니다."

그렇다. 백성은 백성의 삶이 있고 정승은 정승의 삶이 있다. 백성의 삶은 과달프다. 하루하루 농사 지으면 살기 힘든 판에 부역이다, 세금이다 하면서 관청은 백성의 피를 빨아댄다. 인간은 연약하기에 제도를 만들어 사회를 만들었다. 내가 안전하고 편히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만든 사회조직이 나를 옭매이는 것이다.

영화 내내 답답했다. 영의정과 그 간신배들의 나 밖에 모르는 권위주의가 개탄스러웠다. 이판과 예판의 같은 뜻 다른 방향의 설전은 어려웠다. 죽으면 사는 것과 죽어야 사는 것의 차이.
그 명분과 실리의 차이에서 임금은 방황했다.

선조는 신하에 의해 만들어진 왕이다. 그러다 본니, 자신의 결정보다는 신하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많았다. 그런 것이 강한 당파주의를 만들었고, 호란이 발생했을 때 초기 진압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사대부에게 나라의 테두리는 어디이며, 백성에 나라의 테두리는 어디일까?
물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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