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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벌어지는 일들/글쓰기

다 툼

by 데이터스토리 201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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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자리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아, 비어 있으니 앉은 거죠"
자리 다툼이다. 잠시 비워둔 곳에 아주머니가 앉은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더위를 피해 백화점에 갔다.
6층에 있는 서점은 창가에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두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은 바로옆에 카페가 같이 있는 것이다.

더위를 피해 백화점으로 온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서점의 통로 특히, 창가 자리는 빼곡했다.


20~30분 정도 통로에 앉아서 책을 보는 사이, 창가쪽 자리가 비었다.
얼른 가서 앉아서 책을 폈다.
점령자의 미소를 아내와 교환하며, 아메리카노 2잔을 샀다.
승리자의 전리품인 것이다.
아메리카노의 달콤쌉살한 맛과 진한 향은 그 자리를 나만의 서재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옆옆자리에서 아주머니 두분의 다툼은 할아버지의 한 마디로 마감되었다.
"왜 이리 떠드는 거요, 싸우려면 나가서 싸우세요."
이렇게 아주머니 두분은 각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원래 자리인 분은 같이 온 딸과 같이 창가자리에서 책을 보고,
자리를 잠시 점령했던 아주머니는 뿌루뚱한 얼굴로 다른 곳으로 갔다.
그 주변 나머지 사람들은 책에 눈을 돌리며, 독서를 하였다.

백화점의 새로운 풍속도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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