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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를 읽고
O 스타일분석
대부분의 독후감은 읽은 사람이 책 내용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
본인의 입장에서 음미한 내용과 자신이 내린 평가, 그리고 읽고 난 후의 감회를 서술한다.
즉, 겨울산에 올라 눈 덮힌 산하를 보며 '멋있구나!' 하는 것이다.
월경독서를 읽고 내가 생각한 목수정작가는 그 작픔(책)과 자신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살아온 삶의 여정과 시간이 책과 하나로 어울어져 새롭게 얘기를 풀고 있는 것이다.
즉, 겨울산에 올라 눈 속에서 푹 파묻혀 헤집고 있는 것이다.
어떤 글이 책내용이고 어떤 글이 본인의 얘기인지 모호하게 어울어져 있다.
비벼진 비빔밥 속에 있는 느낌인 것이다.
O 책소개 칼럼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일분후의 삶'이다.
서명 : 일분후의 삶
작가 : 권기태
출판사 : RHK
재작년 4월 16일.
첫 직장 선배,동료 후배와 같이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온 둘째 날이었다.
가족에게는 어렵게 허가를 받고 회사에도 어렵게 휴가를 얻었기에, 설레는 여행이었다.
제주도 올래길을 걸으며, 누군가가 얘기를 하였다.
"어라, 우린 비행기로 와서 다행이다, 수학여행오던 배가 침몰했데" 선배가 전해준 소식은 당시까지 일반적인 뉴스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혹시 보일듯 하여 진도 방향으로 고개를 빼며 처다 보았다. 호기 헬기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거리가 먼 관계로 볼 수는 없었고, 우리는 계속 제주의 올래길을 걸었다.
그 날 저녁 우리는 저녁식사와 술을 한잔 하며 TV를 보고서 점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해다.
올해 초 '생사 고비에서 배운 진실한 삶의 수업'이란 부재를 달고 있는 《일분 후의 삶》이란 책을 접했다.
이책을 읽어나가면서 두번째 장 "성에에 새긴이름"을 접하고서,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들의 상황이 눈 앞에 떠 올랐다.
주인공 김영은이 탄 배의 기관실에서 "꽝!"하는 폭음이 터지며 배에 물이 들어왔다. ...(중략) 선장의 방송을 듣고 구명조끼를 입은 조리장의 반팔 티셔츠를 보며 선장은 "옷 찾아 입어! 옷 안 입으면 얼어 죽어!"...(중략)..배는 뒤로 갈아 앉으며 기울기 시작했다.... 그들은 구명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대신 배 옆에 붙은 구명벌을 바다에 던졌으나, 배에서 새어나간 기름에 옮겨 붙은 불은 구명벌을 태워버렸다.
김영은은 2등 항해사가 건네준 튜브를 잡으며 바다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 튜브에 선장과 다른 한명 더 3명이 의지했다.
바닷물은 섭씨 7도, 물 위는 영하 7도였다. 몸은 버틸 수 없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36.5도 체온은 서서히 내려가고 15분이 넘으면 의식을 잃는다. 15분, 그 안에 배가올까? 우리를 구해줄 배가, 10초도 견디기 힘든 이 바다를 가르고.
그녀는 작업복 위에 점포를 입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부는 얇았고 체온을 지킬수가 없었다.
턱은 떨리고 아래윗니가 부딫졌다.
"이제... 얼마 남았나?" 선장이 입김을 몰아 쉬었다. "...5마일입니다." 그들은 의무를 다하려고 했다.
물 속은 육지와 다르게 온도가 낮다. 더군다나 초 봄의 물 속은 겨울과 같은 차가움이 남아 있는 곳이다. 선실 같힌 공간의 폐쇄의 골포에 추워와 싸우며 구원의 손길을 뻗었을 것이다. 벽도 두드리고, 소리도 지르고 발도 구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것이다. 밀려두는 바닷물과 추위는 아이들을 공포에서 체념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으로 마무리가 된 것이다. 물밖에 있는 우리는 물 속의 그런 공포와 답답함 그리고 추위를 모른다. 이책은 주인공에게 닥친극한의 상황을 얙해 주고 있다. 글로 그 차가움과 공포를 느껴본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경험에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구조된 후 주인공은 사라져간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살아있음에 감사해 한다.
그녀는 그날 일어난 모든 일을 떠올리자 슬퍼졌다. 환자복을 입은 채로 성에 낀 유리창에 손가락을 갖다댄다.
세월호 그 아이들도 살아났다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에 대해 눈물 흘릴 것이고, 자신을 구조의 기회를 박탈한 어른과 조직에 대해 분노를 표했을 것이다. 이해타산이 없는 실수는 잠깐의 서로에 대한 이해로 마무리 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타산이 걸린 사회적 구조에서의 실수는 치명적 사고로 발전될 수 밖에 없음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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