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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저자 : 목 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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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프롤로그에서 밝히듯이 달마다 치르는 월경(月經)은 경계를 넘는 일, 월경(越境) 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17권의 책을 자신의 읽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파트에서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최인호의 《가면고》, 이사도라 던컨의 《이사도라던컨》, 권정생의 《몽실언니》, 트리나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6개 작품을 통해서 삶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낯선 땅은 어디인가" 파트에서는 마르잔 샤트르피의 《페르세폴리스》, 르 클레지오의 《황금물고기》,장 그르니에 《섬》, 장정일 《서울에서 보낸 3주일》, 다치바나 다카시 《우주로부터의 귀환》,김우창의 《심미적 이성의 탐구》를 통해서 낯선곳에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길들지 말고 철들지 않길" 파트에서는 클라리사 P. 에스테스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시몬 베유의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 마르크트리스트럼 헌트의 《엥겔스 평전》,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통해서는 본인의 정치적인 성향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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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 느낌
저자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시대적 상황이나 개인적 환경을 17권의 책을 통하여 얘기하고 있다. 심비적이기 보다는 다소 폭력적인 성향을 담은 필체이다. 책속의 내용 중에서 자신의 상황 및 시대 상황과 연동되는 부분을 잘 추려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읽는 동안 나의 입장에서 저자의 글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목수종의 시각으로 다시 그 책을 보게 되었다.
글을 쓰는 방식의 답은 없다. 목수정도 한가지의 스타일을 만든 것이다. 나의 독후감은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독서에 대해 적었다기 보다는 신변의 변화 속에 책이 잠시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스타일이 이런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구절
p17
《난쏘공》은 내게 단조의 키로 연주되던 최초의 교향악이었다. 그 음악은 슬펐고, 헤어날 수 없는 절망의 빛이 짙게 배어 있었다. 그러난 나는 내 어린 딸이 그랬던 것처럼 그것을 거부하거나 서둘러 거기서 나오지 않았다. 거기에는 음울하지만 동시에 견고하고 섬세하게 설계된 건출물 같은 압도적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p67
... 그러나 작가는 그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녀는 그녀대로 살아야 했고 , 또 그녀도 많이 아팠다고 다독인다. 이렇게 권정생선생은 내내 관습과 편견 혹은 사상의 차이로 죄를 뒤집어쓰고 있던 소시민들에서 죄를 내려주고, 쓰다듬고 안아준다. 모든 윤리의 잣대들을 내려 놓게하고 우리를 단순한 인간애 앞에서 무장해제 시킨다.
p103
결국 무거움은 가벼움을 이끌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난다. 이제 테레사는 소를 몰고, 토마스는 트럭을 몬다. 슬픔은 그들이 함께하는 삶의 형식이었고 행복은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아궁이의 불꽃이 꺼지는 그날까지.
p192
어찌보면, 책읽기는 나에게 질문들과 만나는 과정이었다. 난 언제나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에게 끌렸고, 질문들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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