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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벌어지는 일들/글쓰기

질매 (몹시 꾸짖어 나무람)

by 데이터스토리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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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질매 (몹시 꾸짖어 나무람)


아들아 ,
너가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생각나는 구나
너은 자전거를 타고 집앞 가게에 갔지
동생이랑 같이, 자건거를 타고.

얼마후, 너와 동생은 놀라 어쩔줄 모르는 눈을 하고 들어왔었지.
울지는 않았지만, 많이 당황한 모습이더구나.
"자전거를 잃어버렸어요" 너의 대답이었지.

아빠는 그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자전거를 잃어버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단다.
그 때문에 상처받을 우리 아들이 걱정이었지.

다음에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길텐데, 그 때는 당황하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밖으로 나갔지.
학교 근처도 가보고, 길 거너도 가보고, 다른 아파트에도 가 봤지.
심지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 앞에 세워진 자전거를 계속 살펴봤지.
그거 아니!

조금 아래에 있는 파출소에도 갔단다.
경찰관아저씨가 그러더군
"못 찾으십니다. 여기 그런 도난 사건 많아요"
아빠는 털털 거리면 구름 다리를 건너 집으로 왔지.
'어떻게 해야 하나'
아빠는 잃어버린 자전거는 없기로 하기로 했지.
아빠도 그렇게 잃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집에 들어오면서 너와 동생에게 화를 냈지.
미운것이 아니란다.
너희가 다음에 안 그러기를 바래서였단다.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 잘 챙겨 놓기를 바라기 때문이란다.
회초리를 들고
너와 너 동생의 종아리를 때렸지.
질매하는 아빠 마음도 무겁더구나.
너의 종아리에 회초리 자국이 남았지.
아빠 마음에는 그 자국이 지금도 있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자기 물건은 자기가 잘 챙겨야 해 !

누가 챙겨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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