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이야기 속 데이터

#14- 줄리아니 뉴욕시장, 교도소 폭동 전조를 매점 판매량에서 찾았다

by 데이터스토리 2017. 3. 15.
반응형

 (출처: https://www.gislounge.com/)




#14- 줄리아니 뉴욕시장, 교도소 폭동 전조를 매점 판매량에서 찾았다

“소장님. 매점판매량에서 특이점을 찾으셨다고요.” 
교도소 교정국 한 곳에 마련된 회의실이다.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버니 교정국장과 같이 교도소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예. 맞습니다. 저희 교도소는 1년전에 TEAMS 시스템을 설치해서, 매점 판매량을 매일 입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저희가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발견한 것입니다.” 
줄리아니 시장은 교도소장이 TEAMS(Total Efficiency Accountability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얘기하자 
마음이 뿌듯했다. 뉴욕 시장 취임 후 도시의 범죄를 줄이기 위해 Compstat 시스템을 도입했었다. 
그 시스템 중심으로 경찰국을 운영한 결과 범죄자 감소 및 업무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적용 부서로 교정국을 택한 것이다.
“음, 좋습니다. 그래, 어떤 내용인가요." 시장은 TEAMS를 통해 과연 어떤 내용을 분석했는지 궁금했다.
“이 자료를 보시겠습니까? 최근 교도소 내 폭동이 5건 있었습니다. 
3월에 한 건, 5월에 두 건, 그리고 지난달에 한 건 입니다. 
폭동이 발생한 시기와 TEAMS내 데이터와의 상관관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특히 매점 판매량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낸 사실은 폭동 발생 3~4일 전에 유독 담배와 사탕 판매량이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입니다. 
지난달 자료입니다. 평일 기준 담배는 약 230갑 수준이고, 사탕은 130봉지 정도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이틀 전 갑자기 담배는 562갑, 사탕은 324봉지로 약 2배 가량 많이 팔렸습니다.” 
교도소장은 자료의 표시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정말 그렇군. 소장님. 이 사실을 지금 아신 건가요?” 소정은 머쓱한지,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에~~!. 사실 저희들은 대략 감으로 느끼는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를 그래프를 보니 확실히 알게 된 것입니다. 
매점에 공급되는 담배와 사탕은 일주일 또는 이주일 단위로 신청되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판매량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줄리아니 시장은 소장이 난처해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감으로만 느꼈던 것을 실제 수치로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소장님! 
이 그래프 끝부분에도 판매량이 늘어나있는데, 이건 뭔가요?” 교도국장은 그래프의 끝부분을 가리켰다.
“국장님. 지금 그것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끝 부분이 어제 판매량입니다. 
저희는 매일 저녁 8시에 판매된 데이터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있거든요. 
아침에 출근해서 그래프를 보니, 저렇게 판매량이 급증해 있었습니다. 
분명이 내일이나 모래쯤 폭동이 일어 날 것입니다.” 
교도소장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마 미리 대책을 세운 것 같았다.
“정말이요? 어쩌지요?” 시장과 교정국장은 걱정되어 물어 보았다.
“5개월 전에 들어온 갱단 두목이 있습니다. 
그 놈 주변으로 지난주부터 제소자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을 기해서 갱단 두목과 리더로 보이는 3~4명을 별도 격리 시킬 것입니다. 
아마 내부적 동요 또는 조그만 거부작용은 일을 것입니다. 
부소장에게 얘기해서 교도관들 오늘, 내일 연장근무를 지시해 두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바쁘신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장은 교도소장과 악수하며 자리에서 일어셨다.
   “참, 소장님, 이번 폭동 예상 상태에 대해서 결과에 말씀해 주십시오.” 시장은 궁금했다.
   며칠 후 교정국 수석 부국장인 ‘버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장님, 교도소 폭동은 잘 제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갱단 두목을 별도 격리 시키는 과정에서 추종자들과 몸싸움이 있었지만, 
교도관들이 다 남아 있어서 잘 제압이 되었습니다. 
갱단 두목 똘마니가 갇혀 있는 방에서 구입해간 담배와 사탕이 다량 나왔습니다. 
이번 건도 TEAMS 덕입니다. 이 것 더 확대해야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줄리아니 시장은 교도소의 폭동 예측을 통한 진압의 성과를 되새기며,
매점 판매 데이터의 축적이 이런 성과를 이어질 수 있어서 마음이 뿌듯했다.
*
뉴욕시장에 당선된 루돌프 줄리아니는 뉴욕 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고민했다. 
1989년에서 1993년 사이 뉴욕 시는 범죄 건수는 중범죄가 9천에서 1만건으로, 살인은 1,800건에서 2,200건으로 증가해 있었다. 
경찰국을 건드려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혁신적인 방법을 생각했다. 
그것이 Compstat(Computer Comparative Statistics: 컴퓨터 분석 자료)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에 범죄 관련 데이터를 매일 입력하게 하였다. 
더불어 매주 Compstat 회의를 진행하여 사건 조사 및 데이터 분석과 심의를 심도 깊게 하였다. 
이런 과정이 Compstat의 데이터 정확도 및 신뢰도를 증가시켜 관련 업무 담당자는 해당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
1994년에는 전년대비 중범죄가 12.3% 감소했고, 살인은 17.9% 강도는 15.5%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미국 평균치의 3배내지 6배에 이르는 성과였다. 
2001년에는 다른 대도시의 범죄율이 증가했지만 뉴욕 시만은 7.6% 하락했다. 이를 두고 당시 『워싱턴포스트』 지는 이렇게 논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뉴욕 시다. 
       우리가 관심을 둘 것은 뉴욕시의 범죄율 하락이지 시카고의 범죄율 증가가 아니다.”
범죄율 하락은 경찰의 실탄 사용횟수의 감소로도 이어져, 1997년 419명의 경관이 실탄을 사용했던 것이 2001년에는 175건으로 줄었다. 
이런 성과를 확대 적용하기에 최적의 분야는 교도소였다. 교도소 내 범죄를 낮추고 재발 방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줄리아니 시장은 책임자를 임명하여 TEAMS란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교도소 내 매점의 판매데이터 및 업무수행평가에 대해서도 입력하게 한 것이다. 
이 데이터는 매번 정기적 보고 및 분석에 사용되었다. 그 결과 제소자 폭력은 5년 전에 비해 93%(1,093건 → 70건) 감소되었고, 교도소 내 칼부림도 1995년 139건에서 2001년 1건이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위 이야기에 나온 것과 같은 폭력사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한 몫 했던 것이다. 
이런 성과를 가져오게 된 내부에는 객관성을 보여주는 데이터의 수집과 이 데이터를 분석 토론하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하면 감시 받는 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존에 하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줄리아니 시장 시절 초기에 이런한 시스템 도입과 Compstat 회의는 많은 반발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를 통한 성과가 주변에서 하나씩 나타나자 이 시스템의 가치를 인식한 것이다. 
뉴욕시의 이런 성과가 나오게 된 이면에는 안 보이는 노력이 있었다. 
데이터 담당자는 매일 또는 정해진 시간에 입력을 하였고, 분석 담당자는 머리를 싸매며 데이터를 상호 비교하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런 노력이 회의에 더욱 빛을 발한 것이다.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성과는 만들어 지지 않는다. 관련된 사람들이 자기에 주어진 본분을 다하고 협력 하였기에 더욱 빛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