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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인문학/칼럼:이야기 속 데이터

#12- 멜서스의 인구론, 탄생과 죽음의 비율을 통한 이론, 정말 사람이 줄기를 원하는 것일까?

by 데이터스토리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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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멜서스의 인구론, 탄생과 죽음의 비율을 통한 이론, 정말 사람이 줄기를 원하는 것일까?

 

<인구론 1798년 초판 표지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인구론)>


 

“토마스. 이 자료 함 볼 텐가.” 멜서스는 영국의 인구통계표를 보여주었다.

“100쌍이 결혼하면 애는 350명정도 된다고 나와 있지. 조사하지 못한 데이터까지 감안하면 결혼 1쌍에 4명정도 낳고 사망자 수는 3.6명이 될 것이네. 결혼연령을 보면 사망자의 평균연령보다 7년 정도 앞서 있어. 그 동안 자식을 놓고 인구는 늘지.” 친구인 토마스가 보기에도 맞는 얘기다.

“이 자료는 러시아 자료거든. 사망률은 58명중에 1명이고, 출생은 36명 중에 1명으로 되어 있지. 출생 대 사망의 비율이 2:1 이 되거든. 그 비율대로 보면 인구가 2배가 되는 시점은 25년 후가 되게 돼. 거의 1세대가 지나면 인구가 2배가 되어버려.” 토마스는 수긍의 자세를 보였다.

“음, 여기 이 자료를 보면 저기 있는 스웨덴도 마찬가지야. 재작년은 753만명인데 작년에는 785만명이네. 이런 추세라면 25년 후면 인구가 배가 될 꺼야.” 멜서스는 친구 토머스와 인구의 증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멜서스, 사람이 많아지면 좋잖아. 우리 물건을 사줄 사람도 많고 일할 사람도 많으니까.”

“당장은 그렇지. 사람 많아지니 좋아지는 것이지, 사람이 곧 소비를 해줄 시장이니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들이 살아 갈려면 음식이 있어야 한다네, 음식은 농작물에서 나오지, 그런데 그 농작물은 뿌리는 그 만큼만 거둘 수 있단 말이야. 즉, 산술적으로 증가를 하네. 반면 인구는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곧 4명이되고 8명이 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단 말일세”

“에이. 그런 말 말아. 어디 증거라도 있는가?”

“여길 봐, 여기 몇 년치 인구수를 나타내고 있잖은가. 여길 보면 매년 인구는 쑥쑥 늘어나고 있잖은가?” 친구 토마스는 멜서스가 가리키는 곳을 눈 여겨 보았다. 정말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창한 빈민법이 시행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빈민 계층이 늘어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토마스, 빈민들은 나라의 구제책으로 손쉽게 살고 있다네. 아이들도 많이 낳지. 우리 같은 귀족은 많아야 3명인데, 저들은 6명까지도 낳고 있거든. 그러니 우리가 벌어서 저들을 먹이는 것이지.” “그래도 같이 잘 살아야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아닌가” 멜서스는 친구의 얘기를 귓전으로 흘려 들었는지 좀 전 얘기를 이어서 한다.

“옛날에는 전쟁이 많았지. 전쟁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인구감소가 되었지. 그리고 전염병도 인구 조절에 한 몫을 했지. 그래서 많았던 인구가 줄었지. 기억나지 않나, 페스트가 만연했을 때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죽었지. 이제는 방역도 잘되고 예방도 잘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야.”

“이봐, 친구. 그렇다고 인구 조절해야 되니까 옆 나라에게 전쟁하자고 할 수 없잖은가? 없어진 전염병을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것이고. 지금의 세상은 지금 방식대로 살아가야지”

“그래, 맞는 말이야. 그래서 이런 가설을 생각해 봤다네. 인구조절을 위해서 적극적 방안과 소극적 방안으로 구분해 보았지. 적극적 방법은 자네가 얘기한 바와 같이 전쟁이나 전염병인 거야. 소극적인 것은 아이를 갖는 것을 줄이는 것이지. 예를 들면 인구수를 제한한다거나, 결혼을 늦춘다거나 하는 제도적인 방법이야.” 친구인 토마스는 멜서스의 얘기를 듣고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멜서스, 그러지 말고 식량을 늘리면 되잖아.”

“그러려면 농장이 늘어나야 하지. 농장이 쉽게 땅을 판다고 늘어나지 않아. 늘어나도 거기에 뿌릴 씨앗과 거름 등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그 쪽은 산술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거지. 인구의 증가를 따라올 수 없는 거야” 멜서스는 앞에 놓인 차를 마셨다. 그런 멜서스를 쳐다보며 친구는 인구를 줄이기 보다 식량을 늘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

정말 되었다. 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농업혁명을 이끈 기술이 질소혁명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멜서스의 인구론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인구의 증가에 대한 화두는 이 때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임페르노>가 2016년 개봉했다. 영화의 근간은 인구폭증에 있다. 현재의 인구가 너무 많아서 결국 다 죽게 되는 것이다. 방지하기 위해서 현재 인구의 절반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화학자가 페스트균 폭탄을 설치한 것이다. 주인공은 이것을 찾아서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게 된다. 여기까지가 예고편 내용이다. 본 영화는 아직 안 봤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인구가 왜 중요한가? 그것은 모든 소비의 근원이요 생산활동의 근원이 사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15년 5120만명. 우리나라 인구수다. 2030년 49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무서운 것은 출생률이다. 그들이 우리를 부양한 국민연금을 내야 하는 것 때문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성인이 되는 15년 또는 20년 후에는 주 소비층이 엷어 질 것이다. 거기에 대학교도 남아 돌 것이다. 지금도 대학간 M&A나 과정통합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다.

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이슈는 인구의 증가가 아닌 식량의 부족이었다. 이 문제를 농업혁명으로 풀었듯이 지금의 인구론의 이슈를 출생률 저하라는 문제를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으로 국한하기 보다 지구촌으로 넓혀 보면 어떨까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가 뚜렷해 지고 있다. 미국은 히스패닉계의 증가가 두드러져, 점점 백인의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필리핀 등 아시아의 신흥국들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간 연령의 나이도 어리다. 우리의 인구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음은 15세이하 아이의 감소된 데이터에서 알 수 있다. 적정 인구수 이는 장기적인 준비와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와 기업에서 같이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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