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나방 에서 만난글
"지난 십이년간 글을 쓰면서 깨달은 건 진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저 벌어진 사실만 존재할 뿐이죠.
그리고 그 사실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요"
어느날,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
극장에서 공연이 끝날 때 쯤 귀빈실의 중년 남자는 문을 나섰다.
복도를 나와 다음 칸의 귀빈실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갓 사춘기를 넘긴 소년이 있었다.
극장은 열연한 배우를 위한 박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년남자는 한 마디를 외치며
그 소년에게 다섯발의 총을 발사했다.
"아돌프 히틀러.
너를 내 부모롸 형제, 그리고 인류의 이름으로 처단한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오토 바우만"
히틀러를 찾는 특수부대 '아디헌터'의 부대원으로 마지막 생존자이다.
그리고,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1969년 가을의 일이다.
그런데, 히틀러가 1969년에 나타날 수 있을까? 그것도 소년의 모습으로...
그럼, 바우만은 거짓을 이야기 한 것일까?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수 많은 유태인이 죽어 나간곳. 우리는 가스실의 잔혹성을 이야기 한다.
열차에서 내린 유태인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서 세운 후, 한쪽을 가스실로 보낸 그 이야기.
그러면 나머지 한 쪽의 유태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생체 실험에 동원되었다.
마치 일본의 731부대와 같은 그런 실험을.
귀신나방.
버마북쪽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그들은 우기에 산란을 한다. 그 때, 나방의 지저분한 모습이 보랏빛의 아름다운 모습의 변한다.
나방은 보라빛 요정처럼 숲을 날아다닌다. 마치 춤을 추듯.
천둥이 가까워지면 한 나무에 모여 내려 앉는다. 벼락은 여지없이 그 나무에 내려 꽃힌다.
귀신 나방은 모두 죽지만 그들이 부화한 유충들은 알에서 깨어나 그곳에 둥지를 튼다.
그 유충도 나방이 되어 그 생을 반복한다.
히틀러도 귀신나방과 같이 새로운 유충을 만들어 생을 반복한다는 이야기 인가...
이 책은 그것을 암시한다.
암시의 내용에 포로수용소의 인체 실험이야기가 군데 군데 나온다.
사람이 죽지 않고, 생을 연장할 수 있을까?
인체의 각 부위는 유효기간이 있다. 전체적으로 100년이겠지만
무릎이 안 좋아지고, 노안이 오고, 귀가 어두어 지면서 치매가 온다.
내장 기능은 떨어지고,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더불어 산다.
그러면 그 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불로초가 있는 것인가?
없다.
그러면 방법은 갈아타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까?
400페이지 분량의 이 소설을 100페이지 정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머지 300페이지 분량에 그 내용이 담겨있겠지만,
인류의 기술로 아직은 가능하지 않으리라 본다.
SF 소설에는 나오겠지만...
점점 흥미있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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