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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 : 전태일 평전
○ 작가 : 조영래
○ 약력 :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6·7부정선거 규탄, 3선개헌 반대 등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전태일 분신항거를 접했다. 1971년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 이른바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 반 동안 투옥되었고, 19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6년 동안 수배생활을 겪었다. 복권 후 1983년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사회개혁가이자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0년 12월 폐암으로 타계하였다.
『전태일 평전』은 저자가 수배생활 중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집필한 책으로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내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저자의 이름은 1991년 1차 개정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조영래"로 밝혀졌다.
유고집으로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창작과 비평사,1991), 『조영래 변호사 변론 선집』(까치,199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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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느낀 점, 마음에 드는 구절
<전태일평전>은 조영래 작가(변호사)의 시선으로 "전태일"이란 인물을 그리고 있다.
책속에 나온내용은 전태일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어머니 이소선여사와 삼동회 동지와 다시 사회상을 같이 말하고 있다.
전태일은 왜 노동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나, 근로기준법은 그에게 어떤 의미이었나 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전태일은 한국 노동사(근로에 대한 기준)에 하나의 기준과 방향을 잡아 주었다. 그의 죽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것도 직접 자신의 명을 끊는 분신으로 마감했었기에 사회적인 관심과 이슈를 가지게 한 것이다.
26 우리들은 대개 어렸을 적에 제각기 어떤 종류의 철조망을 넘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평생을 통하여 끊임 없이 철조망을 넘나든다. (중략) 무엇엔가에 이끌려 또는 떠밀려 거기까지 온 우리들을 가로막고 버티고 선, 저 완강한 철조망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풀죽어 되돌아선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넘는다. 아니 넘을 수 밖에 없다.
철조망, 그것은 법이다. 질서 이다. 규범이며 도덕이며 훈계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억압이다.
지식인은 지식만 있는 사람인 것인가? 우리가 머리에 담는 지식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나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나뿐인 사람, 즉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현대사는 이런 나쁜사람들 속에서 역사를 한장한장 써 내려 갔다. 탁한 물에 맑은 물 한 방울은 의미가 없으나 많은 맑은 물은 탁한물을 맑게 한다.
67
현실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사다. 그 현실의 가장 깊은 질곡 한가운데에서 몸부리치면서, 자기의 심장으로 느끼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람이아말로, 교과서의 해설이나 권위자의 암시를 통하여 왜곡되는 일이 없는 현실의 벌거벗은 모습을 생생히 본 사람이야말로, 현실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인간성을 가장 열렬하게 지킬 수 있다.
115 그의 눈에 비치는 시다들이야 말로 바로 "......희망의 가지를 잘린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해버린 인간 그 자체였다. 아니 시다들이나 미싱사들만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도 그러하였고 그의 눈에 비쳐오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을 물질화하는 세대', 불행한 세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을 그는 시간이 감에 따라 명확하게 깨달았다.
전태일의 분신 항거는 닫혀있던 인간에 대한 존엄을 불러 일으켰다. 서구 민주주의는 시민의 권리를 위해 200여년의 시간동안 항거의 결과이다. 우리는 통일과 더불의 급격이 밀려들어온 사상 덕분에 빨리 민주주의를 받아 들였다. 단지 겉모습만 받은 것이다. 이 후 우리는 그 근본적 사상인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체득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태일열사와 같은 많은 분들의 희생위에서 그러고 있는 것이다.
120
그 자신이 자학적으로 말하듯이 완전히 "경제문제 계산기"가 되어서, 공부와 노동운동도 다 팽개치고 그야말로 다만 존재하기 위한 대가인 '물질적 가치'로 전락해서 돈벌이에만 온 정력을 쏟아부었다 해도, 생계를 걱정하기 않게 되기까지에는 적어도 15년 내지 20년의 세월과 행운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람 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
153 "좋다, 우리는 바보다!"하는 어떤 법열과 같은 감동과 연대감이 각자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겁게 웅어리져 올라와 소리없는 함성으로 그 자리에 메아리쳤다. 이제 그들은 바보로 살아오다가 또 다른 뜻의 '바보'로 새출발을 한 것이다.
눌리면 튀어 오르는 것이 사람이다. 이성이 있기에 참고 되샘김질 한다. 하지만 그 이성이 문득 '이게 아닌것 같은데' 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자본가들은 그 자본을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여기에 노동자들은 인간이기 이전에 부속품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개념이 되는 것이다.
동등한 사람으로서 대접받는 세상은 유토피아란 말 속에 묻어 버릴 것인가? 아닐 것이다ㅣ. 우리는 이상사회를 생각하지만 삶은 언제나 지금 여기 '현재'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행복을 추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전태일평전>에 던져주는 것은 지나온 암울한 시기에 대한 회상은 아닐 것이다. 앞 선 선배님들의 희생이 지금의 사회를 만들 듯, 지금의 우리도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제시한 것이라고 본다. 아주 작은 냇물이 바다에 이르 듯, 우리의 작은 행위가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하리라.
207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모든 인간이 서로를 적대하고 있는 이 현실, 강자가 약자를 부조리하게 학대하는 이 현실, '인간 최소한의 요구'마저도 외면 당해 짓밟히고 있는 이 현실은 분명히 불의한 현실었다. 그것은 개조되어야 할 현실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뿌리는 너무나 깊고 그 벽은 너무나 두터운 것이어서 그는 자신이 자꾸만 나약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백 번이고 다시 일어나 '타협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284
'참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옳은 일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참으로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절절하게 사랑하고 희망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사랑하고 소망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향하여 당신을 위해 나의 생명까지 바치겠어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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