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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둘째가 방학동안 읽은 책을 읽었다.
'히라도의 눈물'
임진왜란이 끝나갈 무렵 왜군은 한국의 도공들을 데리고 갔다.
제주도 아래에 있는 일본 섬 '히라도'에는 조선인 도공마을이 있다.
거기에 살던 조선인 도공과 그 아들의 이야기.
*
조선에서는 천대를 받았던 도공이 일본에서는 센세이라고 우대를 받았다.
차를 좋아하던 일본인은 도자기를 귀히 여겼고,
조선의 도공인은 당시 제일로 여겨졌다.
일본에 끌려간 도공은 항상 조선으로 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일본 다이묘는 그리하지 않았어.
도공은 일본을 다시 치기 위해 히라도로 처들어 올 조선 의병을 몰래 도왔다.
이 사실을 안 다이묘는 그 도공을 10여일 고문끝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도공은 아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살 길은 도자기를 굽는 것이다"
도공은 기술을 가르쳤다. 시간이 없다는 말과 함께.
그러던 어느날 이 장인의 도자기를 본 오란다(네덜란드) 상인은 다이묘에게 큰 제안을 한다.
"5년간 거래를 하겠소. 대신 도공 한명을 오란다로 보내시오"
그 도공이 선발되다.
하지만 그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눈이 멀어가고 있었다.
아들이 나섰다. 대신 가겠다고. 다이묘를 만나 단 판을 지게 되었다.
다이묘 성주는 그 아들의 솜씨가 미덥지 않다고 했다.
아들은 조건을 내 걸었다.
"6개월 안에 성주께서 마시고 있는 그 다기와 같은 그릇을 만들겠습니다.'
여기에 조건 하나 더
"이 사실은 제 아비에게 얘기하지 말아 주십시요."
장인의 아들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96
"......(중략)......
들판의 흙은 꽃 향기가 나고, 숲속의 흙은 싱싱한 풀 냄새가 나지. 갯벌의 흙은 온갖 생명을 품고 있는 바다의 내음이 나고, 계곡의 흙에는 청아한 물 냄새가 난단다. 그래서 들판의 흙으로 빚은 찻잔은 풍류를 즐길 때, 숲의 흙으로 빚은 찻잔은 아랫사람을 훈계할 때, 갯벌의 흙으로 빚은 찻잔은 심신의 병이 깊을 때, 계곡의 흙으로 빚은 찻잔은 마음이 어지러울 때 좋다더구나"
122
"사기장은 그저 그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물과 풀과 나무와 불로 조선을 빚는 것이니라! 네가 만드는 그릇은 그래야 한다. 알겠지?"
192
"비록 조선으로 갈 수 없을지라도, 어딜 가서든 우리가 어떤 도자기를 만드는지,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꼭 보여 주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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