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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치바'의 영향으로 화요일 밤. 업무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갔다. 숙소는 19층 건물의 바로 아래층인 18층 오피스텔이다.문을 열자 '휘~이~잉' 하는 칼바람 소리가 나를 맞이 했다.창문은 닫혀 있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바람이 괴성을 내보낸 것이다. 창문을 열었다. 황소바람이다. 18층 높이의 바람은 방안의 모든 것을 날려 버릴듯 치고 들어왔다.바람은 쎗지만 시원했다.샤워를 하고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방안을 가들 채웠다.시간은 12시를 달리고 있었다.이불을 펴고 창문을 닫았다. 창문 틈새로 '휘~이~잉' 하는 칼바람 소리가 다시 들렸다.어느덧 잠이 들었다. '응, 뭐지.' 몸이 흔들렸다.나는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런데 몸이 흔들렸다.이불을 나와서 가구를 봤다.부엌 찬장은 덜그럭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2분쯤 지나자.. 2016. 10. 5.
[김택우의 <이야기 속 데이타>]_♠ 02. 바다속을 적은 기록, 정약전의 현산어보(玆山魚譜) [김택우의 ]_♠ 02. 바다속을 적은 기록, 정약전의 '현산어보(玆山魚譜)' ** '현산어보'는 과거 '자산어보' 라고 불리어졌음 (지금은 여전히 그 기록과 배움이 있던관계로 두 용어가 같이 사용 중) ▲ 현산어보 (좌), 표해시말(우) ⓒ 문화재청 "이것이 무었이냐?" 왠 선비가 편한 복장으로 서 있다."말미잘이라고 합니다요" 어부가 퉁명 스럽게 말했다. 조선 후반 영조는 흑산도로 유배를 많이 보냈다."그래 이것은 뭐냐?"선비가 또 다시 물었다."음...그것은 불가사리입니다요" 좀 전 그 업부가 대답해 주었다. "그거 한마리 줘 봐라." 이번에는 선비가 물고기를 달란다."이건 우럭인뎁쇼, 뭐하시게요" 어부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다 쓸데가 있어서 그런다. 이리 줘바라." 선비는 재차 독촉.. 2016. 10. 3.
나의 "어떻게 살 것인가" 칼럼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선생이 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책은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얘기해 주고 있다. 직업 대해서 자식에 대해서 불행에 대해서 얘기해 주고 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시민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서 솔직이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그것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돌려 생각해 보려 한다.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루 살아가야 할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한다.가족은 우리 4명과 친가쪽으로 부모님, 여동생 그리고 조카까지 생각해 보면 8명이다. 처가쪽은 14명이다. 그러니 22명이 된다.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 만나고 얘기하고 즐겁고 슬픔을 나눌 사람이다.그들은 거리낌 없이 자주 연락.. 2016. 10. 3.
[ 어떻게 살 것인가 ] ○ 서명 : [ 어떻게 살 것인가 ] ○ 작가 : 유시민 ○ 약력 : 저자 : 유시민 저자 유시민이 말하는 유시민은저는 쉰다섯 살 먹은 중년 남자입니다. 고향 경주와 대구에서 20년, 서울과 경기도에서 26년을 살았습니다.5년은 공부하느라 독일에서, 3년은 군 복무를 위해 강원도 화천에서 보냈습니다.1년은 법무부에서 주는 밥을 먹으며 책만 읽었습니다.대학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읽은 책으로 말하면 역사학도나 문학도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군 복무 시기와 유학 시절을 제외하면 성년이 된 후 인생의 절반은 운동(movement)과 글쓰기 사이에서,나머지 절반은 정치와 글쓰기 사이에서 방황하며 살았습니다.무엇이 줄기였고 무엇이 가지였는지 분명하게 나눌 수가 없습니다. 조금 늦었다 싶지만 이제부터라도, .. 2016. 10. 3.
/ 산 두 개 / 산 두 개 어제 아침 산에 가자는 문자를 받았다.한달전에 광교산에 같이 갔던 친구다. 그 때 당시는 6시에 만나서 올라갔다.그래서 이번에는 7시에 만나서 가자는 답문자를 보냈다.한 참 후 시간을 당기거나 조그금 뒤로 밀자는 답문자가 왔다.그래서, 난 괜찮으니 정하라고 답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그 친구가 전화를 했다.몸살 감기가 들렸는데, 아침에 괜찮아서 나에게 문자를 넣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몸이 안 좋다고 하며, "나 빼고 가!" 하는 것이다.그 친구와 나 이렇게 둘만 갈 에정이었는데, '나 빼고 가!' 라고 하니 무척 애매한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아프긴 아픈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었다.오늘 오전 8시. 침대에서 나와 짐을 챙겼다. 아침도 간단하게 먹고 청계산으로 향했다.내가 사.. 2016. 9. 28.
/ 필사 / 필사 지난 주 수요일인가, 필사하는 데 만년필이 나오지 않았다.가방을 뒤졌지만, 여분의 리필용 잉크는 없었다.잠시 멍하니 앞을 쳐다 보았다. 다시 가방을 뒤져 보았다.만일을 위해 넣어 둔 볼펜이 있었다.검정색.지금까지 필사는 'BLUE BLACK'으로 했는데... 중간에 끊어진 부분부터 검정색 볼펜으로 다시 적어 나갔다.페이지의 윗부분은 파란색 글자인데 그 아래로는 검정색 글자가 되었다.만년필의 감촉과 볼펜의 감촉은 달랐다.만년필은 둥근부분이 부드럽게 그려지듯 써졌는데,볼펜은 종이를 조금 귺는 느낌으로 조금은 거칠게 써 졌다. 만년필은 종이 속을 조금 파고 들며 글자를 남기지만,볼펜은 종이 위를 떠다니면 흔적을 남기듯 써졌다.만년필은 문장을 적은 후 남겨진 잔해가 없이 깔끔하지만,볼펜은 문장을 다 적.. 2016. 9. 28.
/ 죽음의 단어 / 죽음의 단어 붕어 : 황제나 황후의 죽음서거 : 대통령 또는 전직대통령의 죽음별세, 타계 :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의 죽음작고 : 웃어른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순교,순국,순직 : 죽음에 이르는 경위가 종교나 신념,직무 수행과 관련된 경우에 사용의문사,변사 : 경위가 분명하지 않은 죽음객사 : 거리를 떠돌다 죽음죽었다 : 가장 중립적 표현돌아가셨다, 떠나셨다, 하늘 나라도 가셨다. : 존경과 존중의 마음믈 실어 말하고 싶을 때개죽음 : 별 가치가 없는 일에 목숨을 걸다가 죽음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비용 국고지원액이 20억9천만원으로 산정됨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비용으로 모두 29억5,079만원을 국고에서 지원故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에는 장례비용으로 3억3,700만원이 지원故 김영삼.. 2016. 9. 28.
/ 기억의 편린 / 기억의 편린 '으~~음~~'"뒤에 타시죠""오늘 많이들 드셨죠" "전무님 호텔 근처, 전에 갔던 카페에 가시죠""커피 한잔 하고, 들어...."'덜컥'"다 왔습니다""우와, 밤이라 그런지 공기가 많이 차네요."......"여기 오늘영업 끝났습니다.""아, 벌써 시간이 이리 되었네.""저기 다른 카페 있는데, 그리 가보시죠.""여기도 안 한다고 하네요. 영업시간이 끝났다고.....""아~!, 안 되겠다. 오늘은 그냥 가시죠."'탁,탁,텅, 우웅...'"상무님, 잘 주무세요.""전무님, 들어가시고. 내일 연락 드릴께요."... 웅.... "잠시 여기 세워주세요""아, 또 편의점. 소주 사시게.."'탁, 우~웅.""다, 왔습니다.""담배 한대 태우고 들어가겠습니다.""방 열쇠 먼저 줘.""여기 있습니다.".. 2016. 9. 28.
"데이터는 우리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요??" "데이터는 우리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요??" 우리 삶은 의식주를 준비하고 영유합니다. 이것이 해결되면 정신적인 만족으로 넘어가죠.데이터는 눈에 안 보입니다.우리가 정의하는 것입니다. 즉,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들어졌죠.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초등학생이 집에 뛰어오면서 말 합니다."엄마, 나 90점 맞았어"엄마가 묻습니다. "뭐를 80점 맞은건데""이거,이거." 아이는 시험지를 흔들어 보여줍니다.국어문제지입니다.자세히 보니 문제가 12개 있었고, 각각 10점씩 배점되어 있었죠.아이가 얘기한 90점 , 맞습니다. 그런데 100점 만점이 아니라 120점이 만점이었죠.100점으로 환산해 볼까요. 75점 이네요. 잘 한 걸까요?다른 아이들의 점수를 알아봤습니다.그 반에는 30명.. 2016. 9. 19.
장점 주제 : 장점 사람은 강점이 많다. 약점도 많지만, 약점만 얘기하면 재미없다.강점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나도 사람이니 강점이 많을 것이다.나는 잘 모른다.왜냐면, 나는 늘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날 누군가 나에게 얘기한 것이 생각나다."정리를 잘 하시네요. 일 정리요."그래서 그게 내 장점임을 알았다.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나도 잘 하는 것이니. 그러고 보니 장점도 비교에 의해서 나타낼 수 있는 것인가 보다. 뭐, 그래도 장점이라고 했으니. 좀 전에 얘기한 '일정리 잘 하는 장점'에 대해서 살펴볼까. 이 부분은 일하면서 나타난다.일 하다보면 다툼이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런 다툼이 있는 곳을 정리해 주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말이다. 이 때,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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